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6일(한국시간) “베르너는 토트넘에 합류하기 직전이다. 토트넘은 6개월 임대를 하려고 한다. 라이프치히와 토트넘은 마지막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구매 옵션 포함 등 여러 조항들을 명확히 하려 하고 있다. 베르너는 라이프치히 휴식기 훈련 캠프를 떠날 준비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공격수가 필요하다.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차출돼 한동안 없는 것도 크며 이반 페리시치, 마노르 솔로몬, 알레호 벨리스 등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여러 포지션을 뛸 수 있는 선수라면 더 좋다. 우선 센터백을 영입하려는 토트넘은 동시에 공격수 보강 계획도 잡았다.
베르너가 타깃으로 지목됐다. 베르너는 과거 라이프치히 시절엔 폭격기였다. 라이프치히로 간 첫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1경기 21골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순간적인 속도로 라인을 파고 든 뒤 마무리를 하는 패턴은 알고도 못 막는 수준이었다. 이후 13골, 16골을 기록하면서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한 베르너는 2019-20시즌 34경기 28골이라는 미친 득점력으로 정점을 찍었다.
첼시로 이적했는데 실패했다. 전방에서 많이 움직이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빅 찬스 미스가 매우 많았고 기대보다 득점력이 매우 떨어져 비판을 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을 하는데 일조하기도 했지만 베르너를 향한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았다. 달라진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자 첼시는 베르너를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베르너의 선택은 라이프치히 복귀였다. 복귀한 시즌 베르너는 분데스리가 27경기 9골,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5경기 5골이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부활의 날갯짓을 펴는 듯했는데 여전히 결정력은 전성기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로이스 오펜다가 오면서 밀렸고 출전시간은 매우 줄어들었다. 벤자민 세슈코도 있어 베르너는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독일에서 열리는 UEFA 유로 2024에서 출전하길 원하는 베르너 입장에선 타격이 컸다.
이적을 추진한 베르너는 토트넘의 관심을 받고 있다. 베르너는 주로 최전방에서 뛰지만 좌측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당장 공격수가 급한 토트넘 입장에선 매력적이게 느낄 수 있지만 첼시에서 이미 실패했고 라이프치히에서 거의 쫓겨난 상황이기에 실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출처 : 인터풋볼(http://www.interfootball.co.kr)
티모베르너의 장점
최고 속력 36km/h에 육박할 정도로 발이 빠르며 이를 이용한 순간적인 뒷공간 침투에 능하다. 특히 역습시 속공 상황에서 이 위력이 배가 되기에, 율리안 나겔스만의 맞춤 지도 & 전술 아래 RB 라이프치히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었다. 전방에서 뛰어주는 활동량도 뛰어난 편이라 전방 압박이나 수비에 성실히 가담한다.
라이프치히에서 맹활약의 배경은 자신이 할 수 없는 포스트플레이와 연계를 도와주는 파트너 공격수와 함께 출전하거나 베르너가 다른 경기 요소에 크게 관여하지 않고 왼쪽 측면과 중앙 뒷공간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끔 전술적 환경을 만들어준 덕이다. 분데스리가 특성상 전방압박을 중시하는 팀이 많아 뒷공간이 잘 열리는 점도 한 몫 했다. 기본적으로 자신감이 붙으면 결정력도 크게 상승하는 편이다.
티모베르너의 단점
뒷공간이 생기면 문전 앞 좋은 움직임으로 슈팅 찬스 자체는 잘 만드는데, 정작 결정력은 스트라이커 사상 가장 쓰레기 수준이다. 기본적인 슛의 퀄리티도 좋지 않지만 기본기가 매우 형편없어서 슈팅을 잘 할 수 있는 터치를 가져가는 것을 매우 못한다. 쉽게 말해 기본적인 볼터치 자체가 끔찍한 수준이며, 볼터치가 이 모양이고 발재간도 화려하지 않으니 온더볼 상황에서도 치달 말고는 보여줄 수 있는 게 없다. 이 탓에 공간이 넓게 열리는 역습 상황이면 몰라도 기본적인 지공 상황에서는 수비수에게 너무나도 허무하게 막힌다. 골로 증명해야 하는 공격수 포지션의 선수임에도 가장 중요한 결정력과 기초적인 볼터치가 불안정하다는 것은 굉장히 치명적인 결점.
그리고 오프사이드에 자주 걸리는 편인데, 침투가 주 무기인 것을 감안해도 통산 오프사이드 파울이 몇 개인지 궁금해질 정도로 오프사이드에 자주 걸린다. 이는 빠른 발을 통한 침투는 위협적이지만 베르너의 오프 더 볼 움직임 자체는 그닥 지능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문가들도 베르너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지적을 한다.
피지컬도 좋지 않아서 포스트 플레이는 전혀 할 수 없는 수준이고, 연계나 패싱 부문에서도 가끔 나오는 날카로운 컷백을 제외하면 평범 이하 수준이다. 그리고 수비수와 피지컬적인 경합을 할 수 있는 빅맨과 함께 투톱으로 출전하지만 실질적인 플레이는 왼쪽 측면에서 많이 이루어지며 실제로 윙포워드같은 움직임을 보여도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수비수를 상대로 뛰어난 개인기를 통해 1대1을 이길 수 있는 선수가 아니라서 베르너에게 단순한 윙포워드 롤을 맡기는 것은 효율이 떨어진다.
때문에 베르너를 제대로 써먹기 위해서는 파트너 빅맨과 함께 투톱으로 넣는 것도 필요하지만, 동료들과 함께 하프스페이스를 직접적으로 타격할 수 있도록 측면에 위치한 포쳐처럼 써먹어야 효율이 나온다. 여기까지 보면 알겠지만, 베르너 본인이 가진 선수로서의 툴이 별로 없기에 전술적으로 제약이 많이 따르게 되는 것이다.
결점이 많고 써먹기도 어려운 선수지만 그럼에도 감독들이 베르너를 버리기 어려운 이유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움직임이 너무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베르너의 움직임만 놓고 보면 아무리 결정력이 좋지 않다고 해도 너무 위협적이다보니, 수비수 입장에선 어그로가 끌릴 수 밖에 없기 때문. 그리고 그렇게 수비수들이 베르너를 쫓다보면 다른 선수들이 이용할만한 공간이 생긴다. 그래서 이걸 잘 아는 선수들은 일부러 새깅 디펜스를 해서 1:1 찬스를 주기도 하는데, 이러면 베르너가 이 기회를 날려먹기 때문.
이러한 단점들 때문에 역습이 팀의 주전술이 아니면 사실상 무장점 공격수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