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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켄 클롭의 전술 연대기 다시 왕좌를 가지러 왔다 리버풀 이번에 우승한다

by 스포츠 훌리건 2024.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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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현대축구에서, 특히 2010년대 축구 전술사를 논할 때

절대로 빠질 수 없을 만큼의 큰 영향력과 센세이션을 일으킨 전술가

 

중 한 명이다.상술한 영입 능력과 육성뿐만 아니라 이만큼 전술적인 능력도 굉장한 감독이다. 특히 클롭은 큰 틀에서는 본인의 뚜렷한 철학을 유지하면서도 세부적으로 전술을 꾸준히 변화시키며 상대의 대응을 무력화시키는 데에 능한 감독이다.

우선 분데스리가 시절에는 역대 명감독들의 압박 전술을 참고하여

그 만의게겐 프레싱전술을 마인츠와 도르트문트에 접목시켰다

모든 필드 플레이어가 1선부터 상대를 압박해서 들어가는 이 전술은

상대의 빌드업과 패스길 자체를 막아버리는 전술로서

 

당시 티키타카로 대표되는 점유율 및 빌드업 전술을 상대로 엄청나게 재미를 본 카운터 격

전술이 되었다. 또한 역으로 공격시에 공을 뺏길 경우 모든 필드 플레이어들이 공을 빼앗아 간 상대에게 압박을 전개해 3초 안에 볼을 뺏어 역습을 들어가며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한방으로 이길 수 있는 필살 전술이 되었다.

 

이 압박 전술은 특히 강팀들의 진을 빼놨으며 클롭이 명장의 반열에 오르는 데에 큰 공헌을 했다.

 

물론 게겐 프레싱에도 약점은 있다. 수비라인을 높게 설정하고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기 때문에 상대가 역으로 노릴 수 있는 뒷공간이 열리게 된다. 상대팀이 내내 수비적으로 움츠리고 있다가 이 뒷공간을 터는 역습에 약한 것.또한 게겐 프레싱은 선수들에게 어마어마한 체력적 부담을 지게 하였고 결국 팀에 많은 부상자들을 낳게 했다.

 

 

이 결과, 도르트문트는 14-15 시즌 전반기에 강등권으로까지 추락하는 쓴맛을 맛봤다. 다행히도 후반기에는 부상자들이 복귀함에 따라 팀의 성적도 크게 올라갈 수 있었는데, 이 시즌에 클롭은 전술적 유연도가 떨어진다는 전문가들의 쓴소리를 들었다. 클롭이 전반기에 비판을 받은 이유는 게겐 프레싱이라는 전술 자체의 문제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게겐 프레싱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술적 보완 없이 계속 게겐 프레싱만을 밀고 나갔기 때문이었다.

 

게겐 프레싱 뿐만 아니라 어떠한 전술이라도 적합한 선수들을 이용해 이상적으로 가동하면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축구에서 늘 그런 완벽한 상황만은 나오지 않고 바로 그런 때에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이 중요해진다. 스쿼드가 정상화된 후반기에 팀이 상향곡선을 그린 것만 봐도 안정적인 상태에서의 게겐 프레싱은 위협적이나,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클롭의 대처 능력은 숙제로 남았었다.

이 게겐 프레싱의 위력과 단점은 리버풀 초기에도 발휘되었는데, 특히 16-17 시즌에 선수들의 체력이 남아돌던 전반기에는 승승장구했으나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되고 부상자가 늘어난 후반기에는 매우 애를 먹었다.

 

 

그리고 빠른 압박과 높은 라인 잡기로 인해 주로 라인을 많이 올리는 강팀들을 상대로는 좋은 성과를 얻었지만, 주로 라인을 내리고 롱패스로부터 시작되는 빠른 역습이나 세트피스를 이용한 공격을 선호하는 약팀들에게는 허무하게 패배하는 김빠지는 모습들이 나왔다. 아예 16-17 시즌에 빅6를 상대로는 무패를 기록했음에도 중하위권 팀들에게는 쉽게 승점을 빼앗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클롭이 변화를 보인 건 16-17 시즌 극후반기부터로,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하여 게겐 프레싱을 도저히 쓸 수 없게 되자 전방위적인 압박을 버리고 늪축구를 사용하였다. 17-18 시즌에는 전방위적인 프레싱이 아닌 선수 한 두 명이 공을 가진 선수에게 전방 압박을 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자리를 잡거나 덫을 놓는 존 프레싱으로 전술에 살짝 변화를 주었다.

 

 

또한 17-18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질 위기에 처하자 전격적으로 RB 라이프치히4-2-2-2 전술을 도입, 체임벌린과 고메즈를 적절히 시프트시키며 변형 3백도 능동적으로 활용하여 연승을 기록, 위기에서 한발짝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여기에 17-18 시즌 후반기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도 클롭의 유연성은 빛이 났는데, 8강 맨시티와의 1차전 상징적인 카운터 프레싱을 비롯해 3골 우위를 점한 뒤에는 4-4-2 두 줄 수비를 활용해 무실점을 지켰으며,

 

 

2차전 내내 선수비 후역습으로 일관하며 결국 원정골은 물론 1-2 승리까지 따냈다. 로마와의 4강 1차전에선 상대가 역으로 강한 중원을 바탕으로 전방 압박을 실행하자, 중원은 순수 볼탈취용으로만 활용하고 공을 되찾아올 시엔 중원을 생략하여 곧바로 마네, 피르미누, 살라를 겨냥하는 빠른 롱볼로 상대 뒷공간을 털어먹으며 5골을 득점했다.

또한 17-18 시즌부터는 로테이션을 굉장히 많이 돌린다. 물론 16-17 시즌 후반기에도 수치적으로는 로테이션이 많았으나 어디까지나 부상과 부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돌리는 느낌이었으며 감독이 생각하는 포메이션과 베스트 11은 몇 경기 라인업만 뽑아 보면 축구팬이라면 바로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반면 17-18 시즌 박싱데이 때는 이전 경기와 비교해 선발 라인업에서 최대 7명까지 변화를 주기도 했으며 살라, 마네, 쿠티뉴, 피르미누 등 공격진 에이스들을 풀가동하지 않을 때도 잦았다. 그 결과 리버풀은 해당 시즌 프리미어리그 팀 들 중 가장 로테이션을 많이 돌린 팀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이후 18-19 시즌부터 19-20 시즌까지는 로테이션을 자주 돌리지 않았다가 20-21 시즌 줄부상 사태로 인해 반강제로 로테이션을 돌린 시즌이 되었고, 이를 방지하고자 21-22 시즌에 로테이션을 꽤 많이 돌렸다.

16-17 시즌과 17-18 시즌에 시행착오를 거치며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18-19 시즌부터는 플랜 A를 4-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존 프레싱으로 유지하되, 위기 및 특수 상황에서는 다양한 전술들을 구사하는 등 도르트문트 시절과 리버풀 초기 시절 대비 확연히 유연해졌다. 점점 전술적으로 완전체에 가까웠던 바이에른 뮌헨유프 하인케스와 유사해지는 중.

 

 

이는 앞뒤 안 따지고 늘 강력한 압박을 선호하던 젤리코 부바치 수석코치가 팀에서 이탈한 뒤 밸런스를 중요시하며 탄력을 받았다. 이때 세워진 틀을 기반으로 클롭의 리버풀은 기본적으로 존 프레싱을 중심으로 한 전술을 도입해 압박의 강도를 조절하면서도, 과거 게겐 프레싱을 소화한 그것이 남아있어 간혹 가다 적절한 타이밍에 몇 분간 강렬한 압박을 선보여 일순간에 상대방을 몰아붙이는 화력도 보여준다.

비단 프레싱 전술만 잘 짜는 것이 아니라 공격 전술에서도 클롭은 비상한 모습을 보여준다. 일례로 쿠티뉴가 2018년 1월에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후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쿠티뉴의 이탈로 새로운 플레이메이커가 필요해지자 17-18 시즌 후반기에는 체임벌린에게, 18-19 시즌 전반기에는 나비 케이타와 제르단 샤키리에게 그 역할을 부여했다.

 

다만 이 셋 모두 각자 부상 혹은 부진으로 인해 얼마 가지 못했다. 이에 18-19 시즌 후반기부터는 아예 중원에서의 볼배급을 과감하게 포기하며 볼탈취와 공간 커버 역할만을 맡기고, 그 대신 공격적인 능력이 뛰어난 양쪽 풀백 로버트슨과 알렉산더아놀드에게 플레이메이킹을 전담시켰다. 그리고 이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되어 리버풀은 세계에서 풀백을 제일 잘 활용하는 팀이 되었다.

하지만 19-20 시즌 후반기부터 리버풀의 풀백 위주 공격에 대해 박스 안 수비 숫자를 늘리고 중원을 내주더라도 풀백들에게 대인마킹을 붙여 측면에서 날아오는 크로스나 패스를 철저하게 방해하는 파훼법이 나와 리버풀의 공격이 단조로워지자

 

21-22 시즌부터는 지공에서의 파괴력을 높이기 위해 우측 풀백인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를 인버티드 윙백으로 활용하고 우측 중앙 미드필더인 헨더슨 및 우측 윙어인 살라와 스위칭 밑 연계를 맡기면서 우측면에서 여러 세부 전술을 활용해 상대의 수비를 썰어들어가는 비대칭 전술을 활용하며 지지부진하던 공격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에 성공했다.

이와 동시에 21-22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좌측면 미드필더로 고정된 티아고 알칸타라가 중원에서 전임자였던 바이날둠과는 다르게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중앙과 좌우측면을 가리지 않고 쏴주는 공격 옵션이 생긴 점도 크다.

 

리버풀을 상대로 라인을 내려서 5-4-1 또는 4-4-2 포매이션을 기반으로 패널티 박스 주변 공간에서 두줄 수비를 주로 구사하는 대부분의 프리미어리그 팀은 티아고의 이적 전까지는 리버풀을 상대할 때 풀백과 윙어로부터 시작되는 측면공격을 틀어막는 전술을 주로 사용하였는데 티아고의 가세로 중원에서 전방을 향해 가는 정확도 높은 패스플레이가 추가되면서 티아고의 합류 전까지 대 리버풀 전에서 구사했던 밀집된 측면 수비 밀도를 중원으로 강제로 분산시켜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티아고의 존재로 리버풀은 윙백이 좌우 터치 라인을 잡거나 우측의 경우 빌드업의 부담을 던 헨더슨을 전진 배치하고 알렉산더아놀드를 인버티드 풀백으로 활용하는 대칭/비대칭 2-3-5 포메이션에서 활용되는 2-3 형태의 빌드업부터 티아고와 파비뉴 혹은 헨더슨을 더블 피봇으로 활용한 2-2 형태의 빌드업, 파비뉴/티아고/헨더슨이 번갈아가며 라볼피아나로 내려가 빌드업을 주도하는 3-2 형태의 빌드업 등 빌드업 시에도 유연성이 크게 증가했다.

22-23 시즌 후반기에는 팀의 중원이 세대 교체 실패로 완전히 붕괴하자 펩의 존 스톤스 활용을 통한 3-2-4-1 전술에 영감이라도 받은 듯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를 기존보다도 더 깊게 중앙에 배치시킨 3-2-4-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미드필더진의 노쇠화와 백업 선수들의 역량 미달에 따른 중원에서의 공격 루트 창출이나 지배력이 시즌 내내 문제가 되던 상황에서 알렉산더아놀드를 중원에 배치시켜 수적 우위를 늘리고 기존 선수들에 대한 부담을 덜어줌은 물론, 알렉산더아놀드의 플레이메이킹과 패싱 레인지를 활용해 중원을 통한 공격 루트 창출도 향상시키는 등 좋은 효과를 불러일으키며 8위에 쳐져 있던 팀을 반등시켜 리그 7연승을 달리고 마지막까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싸움을 하기도 했다.

벤치에 자원이 풍부할 경우 매우 뛰어난 용병술을 보여주는 감독이다. 특히 23-24 시즌 리버풀의 여러 역전승을 교체 카드를 활용한 전술 변화를 기점으로 만들거나 수적 열세 상황을 뛰어난 전술 변화, 용병술로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