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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미래의 심장 다르윈 누녜스에 대해 알아본다

by 스포츠 훌리건 2023.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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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cm, 81kg의 튼실한 신체조건과 더불어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주 무기로 하는 스트라이커.

큰 체격을 가지고 있음에도 속력이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스트라이커뿐 아니라 왼쪽 윙어까지 소화한다. 특히 빠른 발을 이용해 사이드 라인을 타고 들어가는 플레이를 즐겨 구사하며 중앙 공격수로 출전하여도 왼쪽 측면으로 돌아 뛰는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편이다.

누녜스의 최대 장점은 역시나 짐승 같은 운동 능력에서 나오는 속도를 활용한 무브먼트.스프린트 최고 속력으로 약 36.5km/h를 기록할 만큼 엄청나게 빠른 발을 활용하여 상대의 뒷공간을 허무는 라인 브레이킹 및 페이스 활용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사실 유럽 무대에 데뷔했던 20-21 시즌에는 본인의 빠른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거나

오프사이드에 자주 걸리는 등 이러한 플레이에 미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21-22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여 리버풀로 이적한 이후에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가 되었다.

 

실제로 한번 속도를 살려서 달려 나가면 주력으로는 따라붙기가 쉽지 않은 데다가 건장한 체격까지 보유했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 입장에서는 저지하기가 굉장히 까다롭다.

비교적 단순한 패턴임에도 불구하고 매 순간 상대 수비진에 혼란과 부담을 안겨다 줄 만큼

압도적인 속도의 움직임을 가져가기 때문에 알고도 못 막는

특유의 파괴적인 플레이가 잘 드러난다.

 

우수한 신체조건을 활용하는 세트피스를 비롯한 박스 내 헤더 싸움에서도 장점이 드러나는데, 좋은 피지컬과 더불어 상당한 점프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종종 헤더 득점도 기대할 수 있다.

감각적인 오프 더 볼 무브먼트와 왕성한 활동량 또한 돋보이는 장점이다. 박스 안팎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영리하게 침투하거나 자리를 잡는 감각이 탁월해 본능적으로 수비수들보다 빨리 득점할 수 있는 위치를 잡는 데에 일가견이 있다.

 

 

또한 풍부한 활동폭과 스피드를 활용해 압박이나 수비에도 성실히 가담하는 편이다. 실제로 21-22 시즌에는 90분당 압박 및 경합 횟수에 있어 각각 두 자릿수 이상의 스탯을 기록한 바 있다. 주축 윙어가 부상을 당해 좌측 윙어와 공격수를 오가면서 뛰어야 했고, 미드필더진의 기량 하락으로 공격수의 수비 가담이 매우 중요했던 22-23 시즌 리버풀 전반기에 이러한 수비에서의 장점이 더욱 돋보였다.

하지만 큰 덩치와 우월한 점프력에 걸맞지 않게 직접적으로 센터백들과 정면 대결하는 포스트 플레이를 아주 선호하지는 않는다. 누녜스의 히트맵을 보면 중앙에서 힘싸움을 하기보다는 측면으로 빠져서 상대 풀백과의 미스 매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센터백을 끌어내 빈 공간을 만들어 측면 자원의 침투를 돕는 움직임을 주로 가져가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본적인 속도가 매우 빠르고 피지컬도 웬만한 풀백과 비교했을 때는

압도적인 편이기 때문에 상대 측면 수비에게는 이러한 역동적인

누녜스의 플레이와 동선이큰 혼란과 위협을 야기하는 편.

 

실제로 이러한 플레이로 본인 득점 외 팀 내 동료의 찬스도 굉장히 많이 양산하는 선수다.

벤피카 시절에는 측면으로 빠지는 플레이를 지나치게 선호해 정작 중앙이 텅 비어서 마무리가 안되던 경우도 있었지만 리버풀로 이적한 이후에는 팀 내 모하메드 살라라는 주포가 최전방에 함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23-24 시즌을 기점으로는 지속적으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하면서 측면으로 빠지는 플레이가 눈에 띄게 줄어든 편이며, 중앙 포스트 플레이의 빈도가 늘어났다.
원래 누녜스의 골 결정력은 벤피카 첫 시즌까지만 해도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후 득점 능력을 스텝 업 해내면서 골 결정력이 대폭 상승했고, 21-22 시즌엔 30%대의 골 전환율과 압도적인 xG값 대비 득점[9]을 선보이며 시즌 34골을 집어넣는 등,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어냈다. 큰 키와 점프력, 파워에서 나오는 준수한 헤더 능력을 비롯하여 강한 발목 힘으로 왼발 오른발 가리지 않고 강력한 슈팅을 구사하는 편. 기술적인 부분 역시 뛰어나서 파 포스트, 니어 포스트를 가리지 않고 슈팅을 시도하고 칩 슛, 발리슛, 백힐 등 다양한 종류의 슈팅으로 위치와 상관없이 득점을 노리는 것이 가능하다.

 

슈팅 스타일에 있어서는 정교하거나 깔끔한 느낌보다는 남미 스트라이커답게 역동적이고 감각적이라고 느낄만한 장면들이 많다. 하지만 리버풀 이적 후에는 영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모습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리그 내 빅찬스 미스 횟수 1위와 더불어 전반기에 기록한 득점이 모두 원터치 슈팅일 정도로 직전 시즌보다는 아쉬운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는 상태. 이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큰 무대에서 떨어진 결정력을 다시 어떻게 끌어올릴지에 대한 숙제가 생겼다.

가장 큰 단점은 투박한 볼터치. 이 때문에 경기를 보는 사람 입장에선 플레이의 전반적인 세밀함이 떨어져 보이고, 2차 동작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해서 뻣뻣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종종 뛰어난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좋은 찬스를 직접 만들어 놓고 이상한 터치로 허무하게 날려버리는 장면도 나오는 편이다.

 

연계 플레이 또한 다른 부문들에 비해서는 평가가 많이 갈리는 부문. 유럽 데뷔 첫 시즌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을 보면 분명 패싱 센스 및 크로스 능력, 축구 지능은 상당히 괜찮게 갖춘 편이나, 위에서 언급했듯이 터치가 매우 튀기 때문에 빠른 전개가 필요한 상황에서 매끄럽게 공격 작업을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세련된 기본기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드리블을 비롯한 온 더 볼 플레이에서도 속도를 살리는 비교적 단순한 플레이에 치중한다. 이러한 단점은 누녜스가 최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꼭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단, 리버풀 이적 첫 시즌 후반기에는 팀에 더 녹아들면서 연계나 볼터치도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두 번째 시즌부터는 중앙에서 큰 피지컬을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와 더불어 상대 수비를 버티며 넘겨주는 패스의 정확도를 눈에 띄게 끌어올려 보다 더 높은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비슷한 유형의 선수로는 우루과이 선배인 에딘손 카바니가 있다. 우수한 피지컬과 활동량, 체력을 기반으로 폭넓게 움직이며 슈팅 능력이 우수하고 오프 더 볼 센스도 갖춘 것이 굉장히 비슷하다. 심지어 단점인 볼 터치 문제도 닮았다.

종합하면, 누녜스는 타고난 피지컬과 압도적인 주력, 감각적인 오프 더 볼 움직임을 바탕으로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라인을 부수고 뒷공간을 파먹는 움직임을 즐기는 다이나믹한 유형의 포워드이다.

 

특히 속도를 활용하여 찬스를 창출하는 플레이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파괴력을 자랑하며, 왕성한 활동량과 활동 범위를 통해서 공수 양면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매우 큰 선수이다.

 

그러나 감각적인 플레이를 즐기는 만큼 불안정한 터치와 투박한 온 더 볼 플레이를 가지고 있다는 치명적인 약점도 있으며, 이런 점들로 인하여 순간적인 미스와 골문 앞에서의 어이없는 장면들도 양산하는, 양날의 검과 같은 플레이를 가지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팀을 옮길 때마다 2년 차에 약점들을 꾸준히 보완해 냈을 만큼 성장세가 뚜렷하고,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장점의 위력이 손꼽히는 선수인만큼 향후 어떻게 완성될지가 보다 더 기대되는 공격수이다.